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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 김용희A [200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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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산그림
  • 등록일 : 2015-06-07
  • 조회수 : 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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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www.nicong.kr → 김용희 작가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김작가의 대표 캐릭터가 살포시 인사드립니다. 작가가 직접 만든 사이트로 일러스트레이션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어설픈 추위가 자리를 내어주기 싫어 겨울의 끝자락을 겨우 잡고 있던 3월 중순의 어느 날. 서교동에 위치한 김용희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마감을 며칠 앞둔 작업 덕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작가에게 혹시 방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지만, 기우였을 뿐. 시종일관 따뜻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해 준 김용희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린 시절부터 김용희 작가의 유일한 취미는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고 한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자연스럽게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 되었다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숙명여대에서 시각디자인과 영상,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꼬지엔터테인먼트의 캐릭터 개발 디자이너로 취업을 하게 된다. 2년 동안 ‘물방울 요정 몽이’라는 캐릭터로 여러 작업을 하던 그는 문득 ‘내가 주체가 되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힘만으로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던 김용희.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2005년 프리랜서가 되었다.

    프리랜서 전환 후 그가 맡았던 첫 작품은 ‘디젤 워치를 찾아라’는 광고 일러스트였다. ‘윌리를 찾아라’는 컨셉의 이벤트형 광고 일러스트로 일주일의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수많은 캐릭터를 짧은 시간 안에 그리는 작업은 체력만큼은 자신이 있었던 그에게도 쉽지만은 않았다고. 작업을 끝내고 몸살을 앓을 지경이었다니 말이다. 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고 나니 ‘저것이 내가 한 작품이구나.’하는 생각에 무척 신기했다고 한다.  






    그가 좋아 하는 작가로는 미피(Miffy) 캐릭터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딕 브루너(Dick Bruna)이다. 단순한 가운데 임팩트와 정서가 들어있는 점이 가장 끌렸다고 한다. 지금은 좋은 작품이라면 어느 작가의 작품이든 가리지 않고 두루 섭렵하고 있다고. 특히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는데 그가 꼽는 대표적인 작가로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탄지 요꼬(Tanji Yoko)가 있다.

    어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공간과 스토리가 있는 그림이 아니라, 부분 부분에 조형적인 요소를 배치하는 디자인적인 그림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김작가의 작품들은 그림 속 구성공간과 장식이 캐릭터의 형태와 멋지게 어우러져 멋진 화면이 연출된다.






    웹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캐릭터디자인, 그리고 요즘에는 티셔츠나 아트소품과 같은 일러스트를 상품화하는 작품 등 그의 작업의 범위는 넓다. 어찌보면 그의 정체성은 디자이너가 아닐까 궁금하여 질문을 던졌다.

    “어떤 작가든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작품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부터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고, 또 디자이너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런 특성들이 어쩔 수 없이 작품에 묻어 나오는 것 같아요. 딱히 캐릭터 디자인을 하는 것이 작업의 목표는 아닌데, 하다보면 캐릭터 중심으로 풀어가게 되더라고요. 뭐 앞으로도 그런 쪽으로 작업을 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저의 정체성을 디자이너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에 두고 싶어요.

    모든 작업을 클라이언트에 맞춰야 하는 디자이너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주도하는 일러스트레이션 과정이 더 재미가 있고, 진정으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 같거든요.” 라며 디자이너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는 수도 없다. 하지만 가장 애착을 느끼고 지금도 꾸준히 작업을 해나가고 있는 캐릭터는 「美친토끼」시리즈. 「美친토끼」가 가진 여러 가지 의미 중 첫 번째는 아름다움(美)에 푹 빠진(친한) 토끼, 두 번째는 좀 더 강한 의미로 아름다움(美)을 친(때린) 토끼, 마지막으로 진정 미쳤다(Crazy)는 의미의 ‘美친토끼’라 한다.

    이 ‘美친토끼’는 김용희 작가 자신을 나타내는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자신의 별명인 토끼에 여러 의미를 부여해 만든 네이밍은 물론. 최근엔 ‘나만의 아이덴티티 찾기’ 작업을 통해 ‘美친토끼 김용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 출시된 ‘얼음공주 이야기’는 ‘美친토끼’ 다음으로 일적인 면에서 그가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다. 스토리를 받아 그에 맞게 캐릭터 디자인을 했던 작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표지와 내용 모두 손수 작업한 것이라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다고. 헌데 그의 따뜻한 마음이 투영되어서 일까? 그가 그린 얼음공주는 차가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워낙 편안한 성격의 소유자라 한 때는 가벼워 보이는 자신의 그림 스타일이 싫어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맑고 명랑한 이미지의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고. 다른 작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적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타일도 가벼워 보이는 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즐거운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그의 모습은 그의 캐릭터들처럼 맑고 밝은 소녀처럼 보인다.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보통 개인 포트폴리오용 홈페이지 하나쯤은 운영하고 있다. 그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그의 홈페이지 http://www.nicong.kr에서 선보이고 있는 작품과 내용은 예전 캐릭터 디자인에 치우쳐 있을 때의 것들이 대부분이라 리뉴얼 계획이 있다고. 어찌됐든 리뉴얼 전의 그의 홈페이지도 둘러보면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작품들로 꽉 채워져 있다.

    또한 젊은 작가들의 필수 홍보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블로그 http://blog.naver.com/nicong79도 함께 운영한다. 이 공간에서 김 작가는 여러 가지 실험과 시도를 통해 나태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한다.

    최근에는 Artist Group 달콤마(Dal,) 를 만들어 재미있는 작업도 많이 한다. 달콤마는 아트마켓 '개미시장' 전시를 계기로 김용희, 정송이, 박유니, 정소영, 박지혜 작가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그룹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활동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작년 여름(2008년). 그가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 동호회인 ‘일러스트 북(illust book : 아래 일북)'에서는 기획전인 ’0;one전(공원전)'을 개최했다. ‘일러스트레이터 22인이 제안하는 FORM나게 사는 법’을 주제로 열렸던 당시 전시회에서 김용희 작가는 ‘음악과 오브제 생활’이라는 메인 테마아래 「리듬에 美를 싣고」, 「리듬에 美를 담아」, 「음악을 듣다」의 소제목으로 3가지 기타에 일러스트를 그렸다.

    게릴라전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었던 ‘0;one전(공원전)’ 전시회를 통해 그는 작가로서 스케일도 커진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를 표현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특히 개인 작업에서 느꼈던 혼자만의 충족감에서 벗어나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자리라 더욱 뜻 깊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동호회 활동에 열심인데 그 이유를 물으니 ‘일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란다. ‘일북’ 작가들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특히 ‘일북’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는 아메바피쉬, 윤서희, 드릭 등 많이 알려진 작가들이 섭외되어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일러스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된다고 한다.





    김용희 작가는 앞으로 ‘美친토끼’를 주인공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그림책도 내고, 더 나아가 ‘美친토끼’를 브랜드화해 상품화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한다. 아직 그림책 일러스트를 해보지 않은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 되겠지만, ‘美친토끼’를 비롯하여 이미 예전에 만들어 놓은 ‘까치 호랑이 고고’와 같은 민화 스타일의 캐릭터도 있고 스토리도 어느 정도 구상해 놓았다고 한다.

    그림책작가와 캐릭터 브랜드화의 역할모델로는 독일의 유명 동화작가 야노쉬 (Janosch)와 그의 사랑스런 캐릭터 중 하나인 아기 호랑이(little tiger)를 꼽는다. 소품, 공간 등에 직접 원화를 그려 상품화하고 있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선 하나를 그려도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작가 김용희가 만들어낸 그림책은 어떨까?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캐릭터 디자인에서 시작된 일러스트레이터 김용희의 꿈. 디자이너 김용희가 아니라 그림책작가 김용희로 불리우는 그 때가 바로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 아닐까?



     


    Editor_ 전선미 ( E-Mail : guroemon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