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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룩스] 정창기 사진전 [2002-09-11~200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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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0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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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시 명: 'Flowers' 정창기 사진전
    전시 기간: 2002년 9월 11일 ~ 2002년 24일
    전시 장소: 갤러리 룩스 (02-720-8488)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정창기가 보여주는 칼라 정물들은 꽃에 대한 미학적 접근과 도자기에 대한 심미안이 빈틈없이 결합된 작업이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꽃과 도자기가 결합하는 꽃꽂이를 통해 과시하고자 했다. 작가의 예술 욕구가 가장 자유롭게 드러나는 정물 still life을 통해 그는 자신의 미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유감 없이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의 구성감각에 따라 원하는 꽃과 도자기를 선택하고 배열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창조적 역량을 만끽했다. 작가가 오랜 시간 종사했던 초상작업과는 달리, 모델의 기대지평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정물 작업은 그에게 현실의 우려에서 벗어난 예술의 자유를 부여했던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최근 작업이 정물에 집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경제적 실리와 모델의 반응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초상작업에서 억압받은 그의 순수한 예술의지는 정물이라는 가장 격의 없고 자유로운 장르를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정물작업이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자연 nature을 통제하고 길들이는 기예 arts가 문화 culture의 본래적 뜻임을 은밀하게 암시하는데 있다. 문화는 ‘적절한 지적 훈련을 통한 정신의 능력의 개발’, 혹은 ‘한 문명의 총체적 지적 양상’이라는 의미 이전에 본래,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물의 경작’이라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문화는 자연에 존재하는 야생의 식물을 인간의 요구에 맞게 가꾸는 기예라는 의미를 갖고 있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 무질서하게 자라나는 자연의 식물을 인간의 필요에 알맞게 인간의 기예를 동원하여, 식물을 적절히 재배, 경작하는 행위가 ‘문화’의 제1 의미였던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정물작업을 위해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에서 때가 되면 자라나는 야생화를 꺾었다. 일반의 정물화, 정물사진처럼 관상용으로 재배된, 이미 인간의 필요에 의해 적절히 길들여진 꽃을 택하기보다는, 그는 사람의 손길 밖에서 핀 야생의 꽃을 정물의 재료로 삼았다. 조팝나무, 애기똥풀, 돌배꽃, 황매화, 쑥갓, 처녀주름치마 등, 들이나 야산에서 자연스레 피어나는 꽃들을 정물의 오브제로 택했다. 화병이나 수반에 꽂기에는 너무나 방만이 자란 꽃들을 작가는 우선 그의 형태감각, 조형의식에 맞추어 가다듬고 잘랐다. 즉 야생의 꽃들을 미학적으로 손질하여 일종의 ‘문화’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그는 문화적으로 다듬어진 이 꽃가지들을 우아한 귀족문화에 상응하는 도자기에 결합시켰다. 그리하여 야생성이 사라진 꽃들은 세련된 도자기와 혼례를 치름으로써 섬세하고 고상한 귀족문화 속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꽃꽂이는 상류문화의 일시적 장식품, 혹은 종교적 제단에 바쳐지는 덧없는 헌정물에 불과할 뿐이다. 아무리 정밀한 꽃꽂이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운명을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창기의 야생화는 보다 고답적이고, 보다 지속적인 문화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해서 작가는 문화의 영역 속에 자리잡은 야생화들을, 다시 말해 그가 행한 꽃꽂이들을 서구의 미술이 17세기경에 확립한 정물이라는 장르를 통해 항구적으로 남기기로 했다. 정물이라는 미학적 형식을 통해, 덧없이 시들 야생화를 예술의 이름으로 보전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야생화의 본래적 형상을 거스르지 않으며 꽃줄기를 가다듬는 섬세한 조형감각과 꽃의 색상과 형태를 돋보이게 하는 도자기의 꼼꼼한 선택은 시들 운명의 야생화를, 식탁에서만 빛날 자기들을 정물의 예술로 남게 하였다. 정결하게 빛나는 꽃의 용기(容器)들은 탐미적이고 유미적인 도자기 예술로, 야생의 꽃들은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의 꽃으로 변모하였다. ‘스타비아에’의 벽화, 「꽃을 꺾는 젊은 여인」을 그린 화가가 사계의 여신이 꺾은 야생화를 예술을 통해 길이 축성했듯이, 정창기 역시 자신이 꺾고 꽃꽂이 한 야생화를 정물의 형식을 통해 미의 여신에 헌정하였다. - 최봉림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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