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갤러리 서미] 웰럼 드쿠닝전 [2002-08-22~09-12]
  • 인쇄하기
  • 작성자 :
  • 등록일 : 2002-08-30
  • 조회수 : 3299
  • 한줄댓글수 :
  • 전시기간 : ~
  • 전시장소 :
  • 안내사이트 URL :
  •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 작가인 윌렘 드쿠닝의 전시가 2002년 8월 22일 갤러리 서미에서 열린다. 본 전시는 21기의 위대한 거장이라고 칭송 받는 드쿠닝의 60년 간의 경력 속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1980년대를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몇몇 작품들을 제외한 드쿠닝의 마지막 시기 (그는 1990년에 작업을 그만두었다.)의 작품들은 거의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바 없었다. 드쿠닝의 작업무대였던 미국에서 조차 이 시기의 전시는 1997년에 이르러서야 뉴욕 현대 미술관을 통해 기획된 바 있다. 따라서 본 전시는 '여인 연작의 작가'라는 드쿠닝에 대한 편협한 인식의 폭을 넓히고, 그의 말년의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미술사가들에게 있어서 드쿠닝의 1980년대 작업은 일종의 가쉽거리로 취급되었다. 70년대 말 정신적, 육체적 탈진의 상태, 치매와 술, 세상과의 단절로 점철된 그의 비극적 삶은 다시 언론가들로 하여금, 이후 보여지는 80년대의 작품들이 그의 전성기 시대의 희미한 회상 정도로 이해 되었다. 그러나 1981년 처음 선보인 시적이고 여유로운 추상은 드쿠닝의 기적적인 집중력과 야망의 회복을 보여주는 첫 전환점이었다. 1978년 부인(Elaine de Kooning)과의 재결합을 시작으로 새로운 안정감을 찾은 그는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평안함을 갖게 된 것이다. 기존의 역할모델이었던 피카소의 공격적인 면에서 벗어나, 마티스의 우아한 감각주의로 방향을 전환한 드쿠닝은 물결모양의 유연한 붓자욱이 주조를 이루는 새로운 작업을 통해서 재탄생을 시도하였다. 스크래퍼(Scraper)를 사용하여 기존의 두터운 화면의 질감을 벗겨낸 전면적이고 편편한 80년대의 추상은 투명함과 유동성, 그리고 개방성을 느끼게 한다. 이전의 회화들에서 주조를 이루던 이미니, 물감 그 자체의 캔버스는 표면을 가로지르는 색채와 빛, 형태들의 유동성으로 대치되고, 이러한 요소들이 가져오는 즐거움의 향연은 감히 이 시기를 60년 드쿠닝의 작업경력의 정점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제자리에 머무르기 위해서 항상 변화한다."라는 자신의 언급처럼, 추상표현주의의 창시자이면서도 60여 년의 작업경력동안 자신의 역할이 고정되는 것을 거부했던 드쿠닝은 쉼 없는 창의력과 성실함으로 그의 나이 75세에 새로운 양식을 발전 시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태도는 그를 카테고리의 범주 내에서 정의 내리고 단순화된 일반적인 인물로 축소시키기보다는 특정사조의 모범 그 이상으로 평가 내리게 한다. 즉 드쿠닝은 추상표현주의자의 대가를 넘어서서 20세기의 거장 중 하나로서 평가받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이 본 전시가 80년대를 주목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총 16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본 전시는 80년대를 주조로 하지만, 또한 70년대 말의 드로잉과 조각, 67년의 <물 속의 여인>을 포함하고 있어서 드쿠닝의 작품이 보여주는 폭넓은 영역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본 전시는 2002년 9월 12일까지 계속된다.

    장소: 갤러리 서미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