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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2003 파주 어린이책한마당 [2003.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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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0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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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 파주 어린이책한마당’

    기간 : 2003.10.10~19


    “어린이들 책과 함께 한바탕 놀 수 있게”

    객관적 수치로만 보면 한국은 출판 강국이다. 지난해 출간된 책의 종수는 3만6000이 넘고, 이 종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여덟 번째로 많은 규모다. 출판이 지식문화산업의 토대라면, 그 토대의 토대 노릇을 해온 것이 어린이책 시장이다. 국내 어린이책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매우 빠른 속도로 커져 지난해에는 전체 단행본 출간 종수의 25%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웬만한 출판사치고 어린이책을 내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어린이책의 흥성은 안정적인 이윤 확보라는 출판사의 경제적 관심에 힘입은 바 컸던 것도 사실이다. 다음 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의 정서와 영혼을 살찌운다는 더 근본적인 목적이 상업주의의 노도에 떠밀려 다녔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다음달 열리는 ‘2003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10월10~19일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은 주목할 만한 행사다. 500여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한데 모여 출판의 근본 목적을 서로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참여자가 돼 책과 함께 놀며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책 한마당으로 꾸며진다는 점은 이 행사를 다른 눈으로 보게 한다.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을 총괄 기획한 강맑실(47) 운영위원장을 만나 이 행사의 준비 과정과 중요 내용, 어린이책을 둘러싼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어린이책한마당이라고 하니까, 볼로냐 어린이도서전이나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떠오른다. 또 서울 국제도서전도 있는데, 이들과 다른 점은 뭔가

    =기본개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프랑크푸르트나 볼로냐는 책을 전시·판매하는 곳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저작권료를 사고 파는 곳이다. 서울도서전도 마찬가지다. 파주한마당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와 책을 보고 읽고 느끼는 곳이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책을 팔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어린이들이 책과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노는 것이 중심이다.

    ­‘논다’는 것의 의미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책이 어린이들의 생활 속에 살아 있도록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강요하거나, 책과 함께 놂으로써 책과 친구가 되고 정신과 생활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이번 한마당의 주제가 ‘자연과 놀아요’인데, 어린이들이 자연을 통해 책을 알고, 책을 통해 자연을 알아가면서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자연과 책과 놀이를 하나로 묶는다는 발상이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 행사가 모두 일곱 ‘마당’으로 돼 있는데, 그 중 둘째 마당을 예로 들어보겠다. 넓은 마당에 쌓아놓은 흙에 들어가 팀별로 흙 쌓기 놀이도 하고, 흙물에 발을 묻혀서 그림도 그리고, 진흙으로 도자기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그 마당 앞에는 흙과 관련된 책들이 죽 전시된다. 또 넓은 옥수수밭에 미로를 만들어 책들의 원화를 미로를 따라 전시해 놓는다. 옥수수 숲을 지나가며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옥수수밭 미로를 만들려고 지난 7월에 출판도시 안 1만평 공터에 옥수수를 심었고, 지금은 아이들 어깨까지 올라올 정도로 옥수수가 자랐다.

    책과 놀이 하나로 묶어

    ­‘문화한마당’, ‘놀이한마당’도 있던데 어떤 내용으로 꾸며지는가

    =문화한마당은 어린이책을 원작으로 한 연극·마당극·그림자극·피아노극을 모두 모아서 공연한다. 가령,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똥벼락>처럼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이미 공인을 받은 작품들이 나온다. 놀이한마당에서는 참교육학부모회나 경기도 일산의 ‘여럿이 함께’ 같은 놀이연구모임에서 나와 우리 전통놀이 판을 벌인다. 흰 천에 나뭇잎을 물들이고 질경이로 제기를 만들어 차고 손수건에 천연염색을 한다. 또 책을 읽고 주인공 얼굴을 나름대로 상상해 통나무 단면에 그리기도 하는데, 그것들이 다 모이면 굉장한 작품이 될 것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아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예상 참여인원을 25만명으로 잡고 있다. 어린이들이 놀거리는 많다. 출판도시에는 심학산이 있고 샛강이 있는데, 그 산과 강에 사는 생물을 살펴보는 탐사코스를 마련했다. 또 원고에서 제본까지 책이 만들어지는 전과정을 알 수 있는 견학코스도 있다. ‘대장장이와 놀아요’라는 마당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쇠붙이를 달궈서 나뭇잎이라든가 책꽂이받침 같은 걸 직접 만들어보는 마당인데, 핀란드 금속공예가들이 와서 도와줄 예정이다.

    ­주 전시장은 어떻게 운영되나.

    =주 전시장은 아시아정보문화센터 제1관에 마련된다. 전시된 책을 어린이들이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여기 저기 카펫을 깐 넓은 빈터를 둘 예정이다. 또 특별전시장에는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주요 만화 주인공이 전시되고, 어린이책 삽화가들이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그림책 주인공을 탄생시켰는지 그 경로를 보여주는 ‘나는 어떻게 그림을 그렸나’라는 전시도 펼쳐진다.

    ­짐작보다 행사 규모가 훨씬 큰 것 같다.

    =우선은 국내의 주요한 어린이책이 거의 모두 전시된다는 점에서 규모가 상당하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단행본 어린이책이 4만여 종 되는데, 그 중 내실 있고 유익한 것만 골라 2만여종, 5만여권을 전시한다. 그 자체로 좋은 책을 집대성한 대형 어린이책서점이 될 것이다. 행사를 넓게 펼칠 수 있는 건, 파주 출판도시의 입지 조건 덕이다.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드넓은 공터가 있는데, 그걸 최대한 활용하는 게 이번 행사다. 그 안에서 출판인들과 독자들이 거대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이다.

    참여인원 25만명 예상

    -행사를 연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올해는 ‘자연과 놀아요’인데, 해마다 주제를 바꿀 것이다. 또 2008년부터는 명실공히 국제적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행사 끝나는 대로 영문 책자와 동영상 시디를 제작해 각국 주요 출판사에 보낼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일단 중국·일본쪽 사람들을 초청해 자기 나라 책과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주전시장엔 넓은 카펫공간

    ­어린이책을 만드는 이로서 우리 어린이책 출판 환경에 아쉬움도 느낄 텐데….

    =어린이책이 출판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돼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혀서 어떠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처음부터 생각하면서 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생략된 채 나오는 책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양은 크게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게 우리 어린이책 출판 현실이다.

    ­이번 행사가 국내 출판사 중심으로 치러지지만, 일본에선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우리 출판의 빠른 발전이 놀랍다는 반응도 있고….

    =그런 모양이다. 사실, 지난 5~6년 전하고만 비교해도 어린이책 분야는 많은 발전을 했다. 뛰어난 역량을 갖춘 작가들이 늘고 있고, 열정 있는 화가들도 많아졌다. 어린이책 전문 기획자·편집자·디자이너의 역량도 부쩍 커졌다. 이번 한마당 행사를 통해 출판인들이 이런 가능성을 살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만들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고 출판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맑실 위원장은
    감옥 드나드는 남편대신 출판사 맡아
    어린이책 성공 든든한 버팀목으로

    강맑실 ‘2003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 운영위원장의 본디 직함은 사계절 출판사 사장이다. 한신대 학부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강 사장은 1983년 안병무의 한국신학연구소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책을 만드는 일이 전업이 될 줄은 몰랐다. 87년 남편 김영종씨가 사계절을 운영하면서 “1년에 한번씩 감옥을 드나들다 보니 마땅히 출판사를 지킬 사람이 없어서” 사계절로 자리를 옮겼다. 잡혀갈 각오로 ‘금서’를 내던 시절이었다. 그는 편집자에서 일을 시작해 95년 남편 대신 출판사를 떠안았다.

    80년대 말 동유럽 사회주의권이 무너지면서 잠시 전망의 혼란을 겪었던 그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는 것이 우리
번호 전시명 전시장소 전시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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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가나아트스페이스] 한병호 일러스트레이션展 [2004.3.3 ~ 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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