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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미술관] 지속 가능한 그림의 형식 - 최진욱 회화전 [2002-10-02~ 200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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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 20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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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시 명: 지속 가능한 그림의 형식 - 최진욱 회화展
    전시 기간: 2002년 10월 2일 ~ 2002년 10월 20일
    전시 장소: 금호미술관(02-720-5114)


    "회화의 종말"을 이겨내려는 "개념적 회화"의 여정을 지켜보며
    어느 시대에나 현명한 화가들은 그림의 야생적 의미를 위협하고 상실케 하거나 또는 그 틈을 열어주는 역사적 환경변화와 맞서 왔으며, 그로부터 그림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왔다. 이런 점에서 미술사란 신체적 사건으로서의 그림과 시대적인 시각문화환경의 변화의 역동적 마주침의 변증법적 과정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영상시대, 생태위기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긴히 필요한 그림의 형식은 무엇인가? 지난 10년간 최진욱의 작업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지속 가능한 그림의 형식"을 찾으려는 노력에 다름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가 찾아낸 그런 형식에 대해 "개념적 회화"라는 용어를 부여한 바 있다. 이는 신체적 사건으로서의 "살"의 생동하는 느낌이라는 씨줄과 공간적 설치와 구성에 필요한 개념적 연출이란 날줄이 교차하는 가운데 형성되는 새로운 그림의 형식을 지칭하기 위한 잠정적 용어일 따름인데, 그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작업을 지속해 왔다는 것은 이미 90년대 초부터 그의 그림의 표제들이 「생각과 그림」, 「그림의 시작」, 「 그림 그림」, 「수업중」과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고 본다. 개념적 연출이 필요한 이유는 디지털시대의 시각문화환경, 공간환경 전체가 개념적 조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며, 이런 점에서 「개념적 회화」란 이와 같은 개념적 조작의 시대적 환경에 대한 회화적 대응과 도전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화가의 이런 응전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그는 2년전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세상의 변혁이 대단한 것 같지만 육체의 변혁에 비하면 아무 일도 아니죠. 그림은 신체적 변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이 그림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은 그림 바깥으로 항상 튀어나와야 합니다. 그림이 그림 같아 보인다면 제겐 실패일 뿐이죠. 제 그림 중에 「그림 속의 생각」이란 작품이 있는 데 그건 실패작입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그림에 갇혀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유일한 성공작은 「생각과 그림」이죠. 그 그림에서 생각은 그림과 같이 있고 그림은 그림 바깥에 있습니다"(2000.11.18). 이렇게 보면 92년 전시에 출품되었던 「생각과 그림」 이후 10여년이 지나면서 그의 그림은 실패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르며, 94년, 97년 개인전을 치르면서도 항상 이런 느낌 때문에 괴로워했던 것 같다. 이런 고통의 심정은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 중 「누가 이 그림을 훼손하는가?」라는 대작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 고통의 핵심은 무엇일까? 단적으로 "이성의 열쇠로 감성을 열기", "몸이 흥분하면 어떻게 그려야 할지를 안다는 것", "자기의 생과 한마디로 얽혀있는 운명적 형식", "주관의 저 밑바닥까지, 미세한 떨림까지 잡아내 강력함을 얻을 때까지 밀어 부치기"가 충분치 못하다는 느낌인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런 순간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패로 간주한다면 이것이 최진욱만의 문제일까? 차라리 이것은 시대적 문제가 아닌가?

    실제로 이번 전시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그 스스로가 설정한 엄격한 기준에서 보면 실패의 연속에 대한 솔직한 증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와 같은 실패의 솔직한 드러냄의 결과로서 보여진, 생동하는 몸의 느낌이 실린 장면들과 싸늘하게 식어버린 화실 풍경의 연속적인 대비로 이어지는 연작들은 생태위기의 시대, 회화의 종말의 시대에 대한 화가의 필사적인 응전의 치열한 기록이라는 또 다른 리얼리티를 보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개념적 회화」라는 새로운 시도가 극복해나가야 할 시대적 장애물의 거대함에 대한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 심광현의 글중에서... 네오룩 메일진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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